콜드부루 커피

안녕하세요? 커피 볶는 바리스타 돌원숭이입니다.

요즘 날씨가 조금씩 더워지면서 콜드 부루(Cold Brew) 커피가 생각나는 시기가 되었네요. 아무래도 콜드 부루는 아이스로 즐겨야 자기 맛이 나는 거 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

그래서 오늘은 콜드 부루 커피가 뭔지, 구매나 보관에 주의할 점은 없는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먼저, 콜드 부루(Cold Brew) 커피가 우리가 아는 다른 커피와 어떻게 다를까요?

일반적으로 커피를 추출하는 방법에는 가게에서 많이 보시는 에스프레소(Espresso)와 집에서 많이 드시는 드립(Drip, Hot Brew) 커피가 있습니다. 두 가지 다 뜨거운 물( Esopresso : 100℃ 이상, Drip : 80~90℃ )을 사용합니다. 압력은 7 기압(Espresso) 혹은 대기압 (Drip)이고, 시간은 길게는 3분(Drip)에서 30초(Espresso) 수준입니다. 콜드 부루(Cold Brew)는 이 조건들이 앞의 두가지와 많이 차이가 납니다.

일단 물의 온도는 3~5℃정도의 차가운 물을 씁니다.(일부에서는 20~25℃ 정도의 상온수를 쓰기도 합니다.) 압력은  Drip 방식과 같이 상온에서 그냥 진행하며, 가장 큰 차이인 시간은 최소 4시간에서 최대 12시간 정도의 아주 긴 시간 동안 추출합니다.

 이런 조건의 차이 때문에 다른 방식의 커피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특성을 나타냅니다. 일단 커피의 맛이 좀 깔끔합니다. 다른 방식에 비해 잡다한 맛이 적고, 깔끔하며, 원두 본연의 맛에 좀 더 충실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좋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라떼로 마시는 것을 즐깁니다. 비율은 우유 200㎖에 얼음 3~4개 정도 넣고 콜드 부루 원액 50~60㎖ 정도를 섞어서 먹습니다,

그 대신, 오랜 시간 동안 추출하다 보니 카페인(Caffeine)의 농도가 좀 높은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카페인에 민감하신 분들은 추천드리지 않아요. 저도 참 좋아하는데, 다른 커피 마시듯 하다가 잠을 좀 설친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점은 세균 문제에 민감하다는 것입니다. 예전 어느 뉴스에서 봤던 내용인데, 시중 카페에서 판매하는 콜드 부루 커피를 수거해서 검사했더니, 반 이상이 세균 오염으로 식용에 부적합했다고 합니다. 혹시 카페에 가셔서 콜드 부루를 사시려고 하신다면 한번 물어보세요. 혹시 이 카페에서 직접 내린 건지, 그리고 직접 했다면 그 장비가 어떤 건지. 외부에 노출된 화학 실험기 같은 장비로 내린 콜드 부루라면 한번 정도 다시 생각해 보세요. 

제가 실험을 해 본 적이 있는데, 잘 소독된 콜드 부루도 뚜껑 열어놓은 상태로 외부에 잠시 방치했다가 다시 냉장고에 보관을 해보니, 한 일주일 정도 지나니까 상하기 시작하더군요. 같은 커피를 뚜껑 꽉 막은 상태로 냉장고에 보관했더니 6개월까지는 전혀 이상이 없이 잘 보관되었습니다. 더 오랜 보관은 만들어진 샘플이 없어서 못해봤네요. 

그리고, 보관하실 때는 무조건 냉장 보관하세요. 그래야 원래의 맛과 향을 오랫동안 즐기실 수 있어요. 그리고 일회분씩 포장된 파우치 형태가 아니라면, 뚜껑을 따신 후에는 최대한 빨리 드세요. ( 가능하면 1주일 이내에 )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한번 공기 중에 노출된 커피는 빠르게 변질이 진행되더라고요..

펜트리에서 쓰는 콜드부루입니다.

위에 사진은 제가 쓰는 장비입니다. 사진 찍으려고 전원을 켰더니, 온도가 이상하네요.... 하단부에 냉각기가 장착되어 있어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 줍니다. 그리고 실제 가동 중에는 상부에서 자외선 소독이 진행되어서 내부를 거의 완벽하게 소독해 준답니다. 그래서 밀봉 냉장 보관하면 6개월 이상 보관이 되는 거랍니다.

위에 보이는 파란불이 자외선등입니다

 

콜드 부루 커피가 생각나시면 언제든 펜트리로 오세요. 콜드 부루로 내린 스페셜 커피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잔의 커피를 마시며 '잘생긴'바리스타와 세상을 논하지 않으시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