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공감

징크스 이야기 (1)

안녕하세요? 커피 볶는 바리스타 돌원숭이입니다.

오늘은 커피 이야기가 아닌 다른 이야기를 좀 할까 합니다.

과거 저는 작은 중소기업의 기술부 엔지니어로 일을 했었습니다. 주변에 있는 직원 대부분이 흔히 말하는 이공계 출신들이었죠. 근데 오히려 엔지니어들이 징크스에 민감하더라고요. 좀 심하게....

 

처음 근무하던 직장에서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았습니다. 보전팀 야간 당직자가 야식으로 닭을 먹으면 기계가 선다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공장에서 보전 야간 당직자가 하는 일은 좀 여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설비에 별 문제가 없다면, 다른 일들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좀 있죠. 근데 야식으로 당직자가 닭을 먹는 날은 그런 여유가 거의 없다는 징크스가 있더군요. 심지어는 야간조 식사시간에 닭고기가 나오면 차라리 굶는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원료 관련 업체에서 근무하던 동료 한 사람은, 신규 원료 Test를 할 때는 항상 탱크 세척을 3번 한다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두 번도 안되고 4번 이상도 실패하는데, 3번만 세척한 날은 결과가 좋았다는 믿음이 있더군요...

 

저는 그런 쪽은 아닌데, 해외 출장과 관련한 징크스가 좀 있었습니다. 제가 해외 출장을 가면 그 나라에서 항공 사고가 난다는... 그래서 비행기 타기가 좀 꺼려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제일 처음은 2001년 있었던 김해공항 중국 민항기 사고였습니다. 그날 아침 (4월 15일 월요일) 저는 인천에서 홍콩으로 출국해서, 중국 심천으로 이동하는 스케줄의 출장을 갔습니다. 그런데 오후에 김해에서 출발해서 심천에서 합류한 후발대가 하는 말이 김해에서 중국 항공의 비행기 사고가 나서 출국을 못할 뻔했다고 하더군요. 그때만 해도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근데 두 번째는 좀 큰 사고가 났습니다. 그 유명한 911 테러..... 저는 바로 그 전주 주말에 미국에서 귀국을 했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911 테러가 있던 주에 미국에 있는 것이었는데, 4곳의 회사에 방문을 하려다 보니 일정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한주가 당겨진 것이었지요. 지금 다시 생각해 봐도 좀 아찔한 상황이 일어날 뻔했습니다. 원 일정대로 출장을 갔더라면 아마 미국에서 몇 주 더 잡혀있지 않았을까 하는.....

세 번째는 2002년 10월쯤 터키에 출장을 갔었습니다. 그때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터키 남부의 어느 도시에서 현지 국내선 여객기가 추락 ( 혹은 불시착 ) 했다는 뉴스가 나오더군요. 그때 같이 식사하던 현지 직원에게 제 출장과 비행기에 얽힌 이야기를 했더니, 갑자기 정색을 하면서 그러더군요. '당신은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절때 해외 출장은 가지 마세요.'라고.

 지금 생각해 보면 그냥 단순한 우연의 일치인데, 그때는 그게 진짜처럼 느껴지더군요..

다행히 그 이후로는 출장도 많이 다니고, 비행기도 많이 탔지만 추가적인 항공사고는 없었던 거 같네요.

오늘의 결론이 뭐냐고요?

그냥 우연의 일치가 가끔 겹칠 수도 있는데, 너무 고민하지 말자입니다. 그냥 그렇다고요...

날씨가 너무 좋아서 잠시 헛소리해봤습니다.

날씨 너무 좋다....

심심하신 분들은 펜트리로 놀러 오세요. 맛있는 커피와 함께 잘생긴 바리스타가 여러분의 무료한 시간을 즐겁게 해 드리겠습니다.

 

 

'일상 공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징크스 이야기 ( 2 )  (0) 2022.11.18
안경을 새로 했습니다.  (0) 2022.02.11
앗! 실수......  (0) 2021.05.26
펜트리 커피  (0) 2021.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