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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이야기

얼죽아와 뜨죽따

안녕하세요? 커피 볶는 바리스타 돌원숭이입니다. 

인제 가을이 거의 사라지고, 겨울이 살짝 고개를 들고 있네요.  며칠 전만 해도 펜트리는 황금색 가을이었는데 말입니다. 

바로 2일 전 모습입니다.

오늘은 얼죽아와 뜨죽따에 관한, 아니, 커피 온도에 관한 이야기를 아주 짧게 해보려 합니다. 

커피 드실때 어느 정도의 온도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뜨거운 커피는 70~75℃ 정도, 아니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좋아합니다. 80℃을 넘어가게 되면 너무 뜨거워서 가끔 화상을 입기도 하고, 커피 본연의 맛을 잘 못 느끼기도 하기 때문에 뜨거운 커피는 75℃  정도가 제일 좋더군요. 아니면 아아...... (저도 약간은 얼죽아입니다.)

제가 느끼기에 제일 커피 맛이 없는 온도는 한 40℃정도의 온도입니다. 맛도 약하고, 풍부한 향기도 느낄수 없는 애매한 온도이지요.

그래서, 저희 펜트리에서는 뜨거운 물을 90℃에 맞추어놓구 손님들에게 제공합니다. 그 정도 온도면 컵에 물을 붓고 커피를 내리는 과정에서 온도가 좀 떨어져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온도인 75℃ 정도가 됩니다. 

그런데, 가끔은 이 온도를 별로 안좋아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커피는 무조건 뜨거워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 제 주변에도 몇 분이 있습니다. ) 커피는 후~후~ 불어가면서 마셔야 제맛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죠.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커피를 너무 뜨겁게 드시면 본연의 향미를 다 느끼기 어려울수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뜨거우면 뜨거울수록 향이 빨리 빠져나가서 좀 약하게 느껴질 겁니다. 입천정 화상은 부수적인 피해일 거고요. ( 제가 개인적으로 입천정 화상을 잘 당해서 압니다. 커피 잘못 마시고 피본적도 많아요.... )

또 하나, 아주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커피뿐만 아니라 모든 뜨거운 액체가 식도에 화상을 유발하고, 이 화상이 쌓여서 식도암이 될 수 있다는 WHO의 보고서가 있습니다. 특히 우리 한국사람들은 커피가 아니더라도 뜨거운 국물을 워낙 좋아해서 식도암이 많이 발생한다는 통계도 았고요. 참고로, WHO가 권장하는 온도는 60℃ 이하입니다. 

요약하자면, 카페에서 뜨거운 커피를 드실때 조금만 식혀서 드세요. 한 3분 정도만 기다리셔도 충분히 안전한 커피를 드실 수 있으실 겁니다. 

요즘 같은 선선한 가을엔 한잔의 따스한 커피가 생각나지 않으신가요? 펜트리로 오세요. 딱 알맞은 온도의 맛있는 커피를 여러분께 준비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