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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이야기

커피란 무엇일까요?

안녕하세요? 커피 볶는 바리스타 돌원숭이입니다. 2월만 해도 아침저녁으로는 좀 추웠는데, 3월이 되니 갑자기 진짜 봄이 된 거 같네요. 어느 순간 긴팔 셔츠가 거추장스러워지네요. 이제 조금만 지나면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계절이 오겠네요. 기다려집니다. 역시 커피는 아아가 진리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분들에게 두 가지 질문을 던져볼까 합니다. 

하루에 커피를 몇 잔 정도 드시나요?

여러분들에게 커피는 어떤 의미인가요?

제가 먼저 답을 하자면, 저는 하루 한잔 정도의 커피를 마십니다. 물론, 새로운 원두를 Testing 하거나, 새로운 레시피를 준비할 때는 좀 더 마시기도 하지만, 가능하면 하루 한잔, 에스프레소 기준 2샷 정도만 마십니다. 예전 직장 생활할 때는 좀 더 마시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더 마시면 아무래도 밤에 수면의 질이 좀 떨어지더군요. 그래서 하루 한잔, 가능하면 오후 4시 전에 마십니다. 

그리고, 제 기준으로 커피의 의미는, 크게 2가지 정도입니다. 하나는 직업적인 의미입니다. 항상 일정한 맛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최적의 조건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하는 그런 의미가 있습니다. 또 다른 한 가지 의미는 약간의 흥미 있는 대상입니다. 새로운 맛을 찾고, 새로운 레시피를 찾아야 하는 대상입니다. 그 끝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맛과 레시피가 존재하지요.

 

여러분의 답변은 무엇인가요? 

 

제가 아는 사람들 중에서는 한잔의 커피에도 카페인 부작용으로 며칠씩 잠을 못자는 분도 있고, 하루에 5잔은 마셔야 몸이 개운하다는 분도 있습니다. 최고로 커피를 좋아하시던 분은 200개짜리 커피믹스를 1주일 만에 다 드시는 분도 있습니다. ( 임 사장님, 바로 사장님 이야기입니다......)  그분이랑 중국에서 설비 작업을 같이 한 적이 있는데, 출장 짐 중에 가장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부분이 커피믹스더라고요. 전 세계 어디를 가도 한국산 커피믹스보다 좋은 건 없다고 하시면서....

제일 중요한 커피의 의미. 누구는 떨어진 에너지를 다시 체워주는 마법의 약물이라고도 하시고, 누구는 한숨 돌릴 수 있는 삶의 쉼표라고도 하시고,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부드럽게 해주는 인간관계의 윤활유라고 하시는 분도 봤습니다. 커피 한잔에 거창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나에게 있어 커피가 무슨 의미인지 정도는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예전에 회사생활을 할때는, 아침에 출근하면 제일 먼저 컴퓨터를 켜고 자판기로 갔었습니다.  거기서 커피 한잔 마시다 보면 출근하는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서로 커피 한잔씩 들고 삼삼오오 모여서 담소들을 나누었죠. 얼핏 보면 참 가벼운 이야기들인 거 같은데, 그 속을 들여다보면 그날 회사에서 이루어질 일들이 대부분 그 커피타임에서 결정이 되곤 했습니다. 오늘 어느 작업에 얼마나 인원이 투입될지, 어느 설비를 점검하기 위해서 몇 시부터 작업을 중지해야 할지 등의 이야기들이 이 짧은 커피타임에서 거의 결정이 되었습니다. 정식 회의시간이었다면 고성이 오고 갔을 내용들도 자판기 앞에서는 웃으면서 결론이 나곤 했습니다. 그런 거 보면 역시 커피는 인간관계의 윤활제가 맞나 봅니다.

대충 이런 느낌의 자판기

회사 생활 할때 최고로 맛있던 커피는 아마 일 끝내고 마시던 자판기 커피 한잔이 아닐까 합니다. 몇 시간씩 기름 범벅이 되어가면서 설비 수리하고, 그 수리가 끝난 뒤에 정상으로 동작하는 설비를 보면서 마시는 한잔의 커피. 아직까지 이것보다 더 맛있는 커피는 못 마셔본 거 같네요.

 

커피의 의미를 생각하다 보니 예전 회사 다니던 때가 생각이 나네요. 그래서 몇 마디 주절거려봤습니다.

 

혹시 커피에 얽힌 추억이 있으신 분들, 그 추억으로 썰을 풀고 싶으신 분들은 저히 펜트리로 놀러 오세요. 이런저런 추억 이야기도 나누면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겨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