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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이야기

홈카페 만들기 - 핸드 드립 준비하기

안녕하세요? 또 오래간만에 찾아오는 커피 볶는 바리스타 돌원숭이입니다...(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 )

 

오늘은 집에서 직접 커피를 내려드시는 분들을 위한 몇 가지 준비물을 알려드리려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요즘 많은분들이 집에서 직접 핸드 드립으로 커피를 내려 드시더라고요. 저희 핸드드립용으로 원두를 사 가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일부 분들이 핸드드립을 즐기시기는 하시는데, 준비물이 좀 부족해서 본연의 맛을 못 느끼시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간단하게나마 준비물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기본적인 준비물은 원두, 그라인더, 드리퍼, 써버, 필터, 스쿱, 저울, 스톱워치, 드립주전자, 온도계, 온수기 정도가 있겠네요. 각 준비물 별로 간단한 설명을 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원두는 가능하면 로스팅 한지 2~3일 정도 이후 부터 2주 이내의 것을 준비해 주세요. 바로 로스팅한 원두는 아직 후변화가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어서 약간의 잡미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흔히 말하는 '가스 빼기'가 끝난 2일 이후의 원두가 좋습니다. 2주 이상 상온에서 방치된다면 산화가 일어나기 시작하니까 좋지 않고요. 세부적인 내용은 원두 보관하기 :: 펜트리커피 (tistory.com)를 참조하세요.

딱 2일 된 케냐 AA 입니다 ( 사진 촛점이...... )

그라인더는 홀빈(Whole Bean)을 사용하시는 경우에는 꼭 필요하지만, 분쇄된 원두를 구매하시는 경우에는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보관의 용이성이나, 맛 때문에라도 분쇄 커피의 구매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라인더를 사실 때 가능하면 목재로 된 그라인더는 피하세요. 내부에 냄새나 기름이 배어서 좀 사용하시다 보면 커피의 향과 맛을 흐리게 합니다. 시중에 찾아보시면 스테인리스나, 플라스틱으로 된 그라인더를 쉽게 찾으실수 있습니다.

장식용으로만 사용하는 목재 그라인더
실제 가게에서 사용하는 전동 그라인더

드리퍼는 사실 종류가 너무나 많아서 그 설명만으로도 책이 한 권은 나올 것입니다. 여기서는 아주 간단하게 제가 추천드리는 것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플라스틱보다는 도자기로 된 것을 추천 드립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세척할 때 세제 없이 맑은 물로만 하시고, 그냥 말리지 마시고 깨끗한 행주나 면수건으로 닦아서 보관하세요. ( 참고로 저는 도자기로 된 칼리타 드리퍼 사용합니다. 제일 싸고 많이 판매합니다. )

써버도 워낙 다양하게 나와있어서, 자신에게 맞는 써버를 고르시면 됩니다. 그리고, 혼자서 드시거나, 아직 물을 맞추는데 좀 서툴다고 생각되시면, 250ml 정도의 손잡이 달린 실험실용 비커 추천드립니다. 제가 써보니까 여러모로 좋더라고요.

왼쪽이 비이커, 오른쪽은 일반 써버, 드리퍼는 둘다 도자기 칼리타입니다.

칼리타 드리퍼를 기준으로 필터는 크게 백색, 갈색 종이필터 정도로 나눌 수 있는데, 지난번에도 썼지만, 거기서 거기입니다. 단, 크기는 좀 신경을 써주셔야 합니다. 드리퍼는 1~2인용인데 5~6인용 필터를 쓴다거나, 반대로 너무 작은 필터를 쓴다거나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것만 신경 쓰신다면 다른 문제는 없을 거 같네요. ( 설마 칼리타에 하리오 필터 넣는 분은 없으시겠죠? 저는 해봤습니다. 옛날에 실수로..... ㅠㅠ )

스쿱은 원두나 원두 가루를 옮겨 담기 위해 쓰는 숟가락입니다. 종류나, 용량이 워낙 다양한 관계로 자세한 설명은 페쓰~~~, 손에 맞는 걸로 쓰세요. ( 저는 에어로 프레스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스쿱 씁니다, 제 손에 맞아요.)

에어로프레스 기본 부품입니다

저울은 어떻게 보면 아주 중요하고, 어떻게 보면 필요 없는 물건이기도 합니다. 저울을 안쓰시는 분들은 그냥 스쿱으로 원두 정량하시고, 커피 드립 하는 물의 양도 써버에 있는 눈금으로 보시고 합니다. 하지만, 좀 더 균일하고 좋은 맛을 원하신다면 저울 사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저울 종류는 너무 고사양은 필요 없고요, 최대 중량 1kg 정도에 단위 중량 1g 정도면 충분합니다. 일반 마트에서 1~2만 원 정도면 구하실 수 있어요. 그리고 가끔 커피 전용 저울에 스톱워치 달려있는 것도 있습니다. 스톱워치 달린 저울도 좋고, 일반 2~3천 원짜리 스톱워치나, 아니면 휴대폰 사용하셔도 됩니다. 선택은 쓰시는 분 손에 익은 거로 하시면 됩니다.

제가 쓰는 저울

드립용 주전자는 크게 동으로 된 제품과 스테인리스로 된 제품이 있는데, 가격은 동이 많이 비쌉니다. 손잡이가 손에 맞는 거로 쓰시고, 주둥이는 가는 게 드립 하기에 편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온도계 같이 쓰세요. 드립 하다 보면 물의 온도에 따라 커피맛이 많이 좌우됩니다, 요즘은 전기 포트에 드립 전용 주둥이 달리고, 온도도 자동으로 유지해 주는 제품도 나오는데, 좀 비싸더라고요.

이렇게 쓰시면 됩니다

 

이상 핸드드립에 필요한 준비물이었습니다. 쓰고 보니 참 많네요. 

다 준비하시기 귀찮으시죠?  그냥 마음만 가지고 펜트리로 오세요. 다양한 종류의 원두부터, 에스프레소, 에어로 프레스, 칼리타 드립, 하리오 드립 등 원하시는 데로 해드립니다. 

 

다음 기회에는 실제 핸드드립 하는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그럼 다시 돌아올 때까지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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