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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이야기

커피머신 청소하기 - 주간 청소

안녕하세요? 커피 볶는 바리스타 돌원숭이입니다. 며칠 만에 다시 한파가 몰려왔다는데, 그래도 다행히 가게에 물이 얼지는 않았네요. 지난번 한파에 물이 얼어서 고생 좀 했었는데....

오늘은 일주일에 하루 있는 휴무일입니다. 그래서 커피머신 청소를 했습니다. 매일하는 헤드 청소가 아닌, 샤워 스크린 하고, 이름 가물가물한 헤드 부품까지 전부 세척하는 주간 청소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다, 심심해서 그 과정을 사진으로 찍어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네요...(많이 심심하구나...)

제가 쓰고있는 커피 머신은 Conti X-one TC 2G입니다. 그렇게 고급 사양은 아니지만, 가성비 최고인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 5년 정도 쓰면서도 별 고장 없이 잘 쓰고 있습니다.  유일한 단점은 안 이쁘다는 거 정도... ( 니 얼굴은? 거울 좀 보고 그런 이야기 하시지...)

먼저 청소 작업에 필요한 공구들입니다.

왼쪽부터 청소용 솔, 4mm 육각렌치, 8mm 복스입니다. 그외에 기본적으로 행주, 주방세제, 머신 전용 세제 등이 필요합니다.

자.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청소를 시작해봅시다.

먼저 그룹헤드(Group Head) 분해 먼저 시작합니다.

커피머신의 저기 둥그렇게 튀어나온 부분이 그룹헤드입니다. 뜨거운 물이 나오는 공간이며, 직접 커피 원두와 접하는 부분입니다. 가장 쉽게 오염이 되는 부분이지요. 그래서 매일 마감할 때 린싱(Rinsing) 작업을 합니다만, 헤드 내부에 있는 부품들까지는 청소가 안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분해를 해줘야 하는 거지요. 

우후~~~ 오늘 분해한다고, 어제 제대로 된 청소를 안했더니만, 너무 지저분하네요. 일단은 가운데 있는 저 볼트를 8mm 복스를 용해서 분해합니다.

분해를 하면 내부에 이렇게 황동으로 된 부품이 있습니다. 커피 찌꺼기가 너무 많이 끼어서 검은색으로 보이네요.... 저 부품은 4mm 육각렌치를 이용해서 분해합니다.

내부 모습입니다. 이부분은 더 이상 일반 분해가 안됩니다. 여기는 그냥 행주로 무식하게 닦아내야 합니다. 열심히 닦고 나면 이런 모습이 됩니다.

일부분 좀 남아있기는 하지만, 더이상은 안 닦이더라고요. 일단 머신은 여기까지...

 

이제 분해한 부품들을 볼까요..

검은 찌꺼기가 많이 있네요. 이 찌꺼기들은 커피가루와 기름들이 뭉쳐서 엉겨 붙어있는 상태입니다.

먼저 일반 주방세제로 청소를 합니다.

크게 바뀐게 없네요.... 그레도 제법 시커멓게 구정물이 나갔는데.... ㅠㅠㅠ

 

다음은 포터필터와 바스켓 청소입니다.

역시 커피 기름이 뭉쳐있네요. 먼저 주방세제로 청소합니다. 그러면 이렇게 되지요.

별 차이가 없어 보이네요  그럴 수밖에요. 엉겨 붙은 커피 찌꺼기랑 기름은 주방세제로 지워지지가 않아요. 그렇게 될 거 같으면 전용 세제라는 게 없겠지요. 이제, 전용세제로 청소해 봅시다. 

적당한 용기에 청소할 부품들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품들이 잠길만큼 부어줍니다. 그리고 2~3스픈 정도의 세제를 넣어줍니다. 그러면 거품이 엄청 올라옵니다. 그리고는 조금 기다려야 돼요. 한 시간 정도?

그동안 한잔의 커피를 마시며 잠시 사색에 잠겨봅니다. 그러면서 뭔가 '쓸데없는 실험실'에 뭔 실험을 하면 재미있을까 하는 상상을 해봅니다.(가게에 있는 도구나 재료 가지고 핵폭탄을 만들수 있을까 하는..... 112에 신고는 하지 마세요. 핵실험 안될 거 같아요. 재료가 부족해서....)

 

한 시간쯤 후에 보면 이렇게 되어있어요.

맑은 물이 누렇게 변했네요. 그만큼 기름때가 녹아 나왔다는 거죠. 이 부품들을 다시 한번 세척하면 이렇게 바뀌어요.

많이 깨끗해졌죠? ( 별 차이 없나? )

자. 이제 이넘을 다시 조립합니다. 많이 듣던 이야기지만, 조립은 분해의 역순입니다. 좀 전의 과정을 그대로 다시 거꾸로 조립합니다.

 

드디어 약 2시간에 걸친 청소가 끝났습니다. 

예전에 머신 처음 설치할때, 설치기사님이 "최소 한 달에 한번 정도는 분해 청소해주세요!"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그보다는 자주 하는 거 같네요 최소 2주, 보통은 매주 휴무일에 청소합니다. 청소를 하고 나면 가장 큰 차이는, 약간의 짠내가 사라진다는 겁니다. 아무래도 기름기다 보니 계속 열을 받으면 산화가 되면서 짠내가 나더라고요.

 

드디어 이번 주 휴무일 중요 작업이 끝났네요. 내일부터는 좀 더 깨끗한 커피를 마실수 있을 겁니다. 

 

한잔의 커피가 생각나실 때는 펜트리로 오세요. 항상 깨끗하게 청소된 머신으로 커피 내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