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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이야기

에어로프레스 ( Aero-Press ) 역방향 추출하기

안녕하세요? 커피 볶는 바리스타 돌원숭이입니다. 요 며칠간 날씨가 좀 많이 왔다 갔다 하네요. 3월 말인데 아침으로는 좀 쌀쌀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제는 봄이 온 거 같네요. 가게 앞 은행나무도 연두색 잎망울이 보이는 것 같네요.

 

오늘은 지난번 글에서 이야기 드렸던 에어로프레스 역방향 추출하기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장비 소개는 지난번 글에서 다해드렸기 때문에 페스 하고, 역방향/정방향에 대한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궁금하시면    2022.03.17 - [커피 이야기] - 에어로프레스(Aero Press) 소개  참조하세요.

사진 왼쪽이 정방향 추출 준비상태이고, 오른쪽이 역방향 추출 준비상태입니다. 두 방식의 가장 큰 차이는 챔버와 필터 캡을 먼저 조립하는가(정방향), 챔버와 플런저를 먼저 조립하는가(역방향)의 차이입니다.

 

이상태에서 챔버 내부에 분쇄된 원두 각 15g을 투입합니다.

정방향
역방향

이상태에서 온수60g을 투입하고, 패들을 이용해서 잘 저어줍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방향 추출의 경우 물을 붓고 저어주기 시작하면 이미 컵으로 추출된 커피가  나옵니다. 역방향은 당연히 챔버 내부에 추출액이 그대로 고여있습니다. 이 차이가 두 추출 방식의 맛의 차이를 만들어줍니다. 

즉 정방향 추출은 드립 커피에 가까운 맛이 나며, 역방향 추출은 침출식 커피 ( 프렌치프레스French Press나 이브릭Ibrik커피 )에 더 가까운 맛이 납니다. 

 

이상태에서 약 1분 정도 기다린 후 플런저를 눌러 추출을 완료합니다. ( 물런, 역방향은 필터 캡 먼저 잠가야 합니다. 안 잠그면........ 대형사고가 일어납니다.)

 

왼쪽이 정방향이고, 오른쪽이 역방향입니다. 차이가 보이시나요? 정방향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 크레마(Crema)가 미세하게나마 보입니다. 색상도 조금 더 진하고요. 

정방향 추출
역방향 추출

위에서 보니까 차이가 좀 크죠 ?

 

자! 이제 맛에 대한 평가입니다. 언제나 드리는 말씀이지만, 맛은 그냥 제 주관적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왜 나는 이맛이 아니지?' 하는 의문은 가지지 마시기를......

 

1. 향 : 역방향이 좀 강하게 납니다. 아무래도 추출 시 역방향이 좀 더 진하게 추출되니 당연합니다.

2. 맛 : 정방향은 부드러운 느낌의 좀 연한 커피, 드립 커피의 맛과 굉장히 유사합니다.

         그리고, 첫 느낌이 좀 심플합니다. 그래도 드립보다는 조금 강합니다.

         그에 비해 역방향은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느낌이 좀 있습니다. 그리고, 산미가 정방향 대비 강하게 나옵니다.

          또한, 정방향 대비 좀 더 다양한 맛이 우러납니다.

3. 바디감 : 정방향은 바디감이 약합니다. 대신 목 넘김이 아주 부드럽습니다.

          역방향은 에스프레소 수준의 바디가 나타납니다. 좀 텁텁할 정도로 센 바디감이 있습니다.

4. 희석 : 정방향은 추출 원액 대비 0.5~1배 정도의 온수가 알맞은 것 같습니다.

          더 이상 희석하면 커피 고유의 풍미가 좀 사라집니다.

          역방향은 추출 원액 대비 1~1.5배 정도의 온수가 맞을 것 같습니다. 

           예전 실험 결과에 따르면 역방향 추출은 라떼도 가능할 정도의 농도입니다.  

2021.11.30 - [커피 이야기] - 쓸데없는 실험실 : 드립커피는 라떼가 안될까 ?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부드럽지만, 그래도 드립보다는 좀 더 강한 커피를 드시고 싶다면 정방향 추출을,

   좀더 다양한 맛을 느끼고 싶다면 역방향 추출을 하면 됩니다. 대신 좀 희석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가정에서 에스프레소 머신 없이 라떼를 만들어 드시고 싶다면 에어로 프레스 역방향 추출을 권해드립니다.

 

말이 길죠? 그냥 편안하게 생각하시고 펜트리로 오세요. 원하시는 그 느낌 그대로의 커피를 만들어드리겠습니다.

만덕 도서관 나오셔서 언덕 위로 1분만 올라오시면 그곳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