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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이야기

아이스 카프치노(Ice Cappuccino) 만들기

안녕하세요? 커피 볶는 바리스타 돌원숭이입니다. 이젠 진짜 봄이네요. 온 동네에 벚꽃이 만발하네요. 날씨도 많이 포근해지고요. ( 꽃가루 알레르기가 좀 있어서 봄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는.......ㅠㅠ )

이제 계절이 계절인지라 뜨거운 음료 보다는 차가운 음료가 더 좋아지는 계절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이스 카푸치노 만드는 법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언제나처럼, 먼저 카푸치노가 뭔지 알아볼까요?

카푸치노 Cappuccino

에스프레소 위에 우유 거품을 얹은 커피 메뉴로, 에스프레소 위에 올리는 하얀 우유 거품이 프란체스코의 카푸친 수도사들이 쓰고 다니는 모자와 닮았다고 해서 ‘카푸치노’라고 부르게 되었다. 카푸치노는 카페라떼보다 우유의 양이 적고 그 공간을 거품이 채워 무게가 좀 더 가볍고 맛도 더 진하다. 특히 적어도 1cm 이상의 거품 층이 있어야 카푸치노라고 말할 수 있다.  

- 출처 : Daum 백과사전

 

사전적인 정의처럼, 카푸치노의 가장 기본은 높은 비율의 우유 거품입니다. 그래서 보통은 우유 스티밍(Steaming) 과정을 거쳐서 만들기 때문에 차가운 카푸치노가 없다고 알고 계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카페에서도 카푸치노는 뜨거운 것만 가능하다고 표기되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사실 저도 그렇게 메뉴판에 써놓았습니다...... 만들기가 귀찮아서.... ) 몇 년 전, 제가 아직 가게를 하기 전에 방문했었던 어느 카페는 차가운 라떼 위에 뜨거운 스팀 폼( Steam foam )을 올려주시는 경우도 봤습니다. 하지만, 그냥 우유에 섞인 커피와, 풍부한 거품에 섞인 커피는 그 미묘한 맛에서 차이가 좀 납니다. 

 

그래서 오늘은 진짜 아이스 카푸치노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먼저 준비물은 네 가지입니다.

얼음 담긴 컵과 에스프레소, 우유, 그리고 비장의 무기(?) 프렌치 프레스..... (얼음, 컵까지 나누면 다섯 가지인가?)

 

만드는 순서는, 에스프레소 2샷을 준비합니다. ( 진한 거 싫어하시는 분들은 1샷만 해도 됩니다. )

프렌치 프레스에 우유를 150㎖ 정도 준비합니다. ( 일반 라떼 보다 조금 적게 준비하시면 됩니다. )

프렌치프레스 위에 있는 손잡이를 10~15회 정도 빠르게 왕복시켜 주세요.

밑에 조금 있던 우유가 3~4배 정도 부피로 팽창합니다. 거의 대부분의 공간이 아주 미세한 거품 (Micro Foam)으로 채워집니다. (근데 팔이 좀 아프다 느껴질 정도의 스피드가 아니면 거품이 잘 안 일어날 수도 있어요.)

이 거품 만들어진 우유를 아까 준비한 잔에 넣고 그 위에 에스프레소를 부어주세요. 이때 주의하실게, 에스프레소를 먼저 잔에 넣고 거품을 부으시면 잘 안 섞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우유 먼저 넣고 에스프레소를 부어주세요.

완성샷입니다. 혼자 만들고 혼자 사진 찍다 보니 중간 과정이 좀 날아갔네요..... (머리가 나빠서 사진 찍는 걸 잊어먹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미세한 거품과 커피가 만나서 섞이는 모습이 연기나 구름이 퍼져나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이게 아마 마이크로 브라운 운동이었나? 아님 말고.)

 

여기에 원하신다면 시나몬 가루를 좀 뿌려서 드시면 됩니다. 참 쉽죠?

 

이렇게 만들어진 거품은 30분 이상 그 모습이 유지가 됩니다.  그런데,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아무래도 우유와 공기와 많이 섞이면서, 시간이 지나면 우유 특유의 비린 냄새가 약간은 납니다. 시나몬 가루를 충분히 올려서 드신다면 그 냄새가 안 느껴지실 수도 있습니다. 

 

집에서 개인적으로 만드시려면 귀찮아 보이지요? 그냥 펜트리에 가볍게 놀러 오세요. 제가 다 준비하고, 설거지도 제가 다 하겠습니다.

다만, 메뉴판에는 아이스 카푸치노가 없습니다. '블로그에서 보고 왔습니다. 아이스 카푸치노 주세요'라고 주문하시면 언제든지 제가 준비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