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커피 이야기

쓸데없는 실험실 - 스테인레스 필터와 종이필터 2번째

안녕하세요? 커피 볶는 바리스타 돌원숭이입니다. 드디어 가게 앞 은행나무가 잎이 돋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낮 최고기온도 20도를 넘나들기 시작하는 걸 보니 확실한 봄이 왔나 보네요.

하늘도 참 파랗네요...

오늘은 지난번 쓸데없는 실험실에서 실험했던 종이필터와 스테인레스 필터 비교에 대한 추가 실험입니다.

2022.03.31 - [커피 이야기] - 쓸데 없는 실험실 - 스테인레스 필터와 종이필터

 

제가 글을 쓰면서 계속 느꼈던 것이, 지난번 실험에서 사용한 스테인레스 필터가 무압(無壓) 방식에서 사용하는 필터인데, 이 필터를 대표적인 가압(加壓) 방식 추출법인 에어로 프레스에 사용한 것이, 혹시 실험 결과를 외곡 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거의 쓸일은 없지만, 단지 실험을 위해서 하리오 방식의 스테인레스 필터를 하나 구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다시 같은 실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장비 세팅 상황입니다.

왼쪽은 이번에 구입한 하리오 방식 드립용 스테인레스 필터입니다. 오른쪽은 같은 하리오 방식의 드립 세트입니다. 사용 필터는 일반 황색 종이 필터입니다.

그 외 다른 조건은 동일하게 세팅했습니다.

  1. 원두 : Pentree Original 15g

  2. 물 온도 : 80~85℃ 

  3. 추출량 : 100㎖

스테인레스 필터의 드립 모습입니다. 왼쪽을 보시면 커피 빵도 잘 부풀어 오르고 있습니다. 드립 되는 커피의 흐름도 잘 흘러나오고 있네요.

종이필터의 드립 모습입니다. 커피빵의 모습이나, 드립 커피의 흐름은 스테인레스와 유사합니다. 일단 드립 하는 과정에서는 두 필터의 차이는 없습니다.

왼쪽 손잡이 있는 비이커가 스테인레스 필터, 오른쪽이 종이 필터입니다. 커피의 색상이나 외관은 차이가 없습니다. 

위에서 봐도 색상이 달라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지난번과 비슷하게 약간의 기름방울의 차이는 보입니다. 하지만, 눈으로는 보이는데 사진상으로는 구별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제가 확인한 바로는 스테인레스 필터가 더 기름방울이 많아 보입니다.

 

다음은 맛의 차이에 대한 평가입니다. 

기본적인 맛의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마시면 마실수록 미묘한 차니가 느껴집니다. 스테인레스 필터 드립 커피는 종이필터 드립 커피에 비해 맛이 부드럽습니다. 아니, 부드럽다는 표현보다는 모서리가 작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맛의 끝부분이 좀 뭉툭하게 가공되었다고 하면 이해가 되시려나요? 이것이 기름성분 때문인지, 미분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특성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입안에 남는 뒷맛은 확실히 종이 필터가 깔끔합니다. 아마도, 김름이나 미분 때문이지 않을까 합니다만,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좀 더 실험이 필요할 것 같네요. ( 쓸데없는 실험실 아이템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다 마시고 남은 컵의 상태입니다.

컵 바닥의 차이가 보이시나요? 종이필터라고 해서 미분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스테인레스 필터와 비교해 보면 그 차이가 크네요. 역시 스테인레스 필터는 아무리 드립용이더라도 필터만으로는 미분을 완전히 차단하기가 어렵군요.

 

실험 결과에 대한 최종 정리는 이렇게 되네요.

  1. 맛의 차이만 가지고 필터의 종류를 굳이 구분할 필요는 없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그것 때문에 필터를 바꿀 필요까지는.......

  2. 커피의 기름성분(Caffeol)은 필터에 따라 확실하게 갈린다.

     건강 관련 이유로 카페올을 피할려면 종이필터를, 카페올을 섭취하려면 스테인레스 필터를 사용하면 좋다.

  3. 스테인레스 필터는 미분을 거르는데 한계가 있다.

     미분이 없는 진짜 깔끔한 커피를 원하시면 '미분 제거기'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 인터넷 검색하시면 구할 수 있습니다. 근데 가격이 만만하지는 않네요...)

 

자. 이제 드립 전용 스테인레스 필터도 구했습니다. 여러분들이 선택하실 수 있는 커피 드립의 종류가 더 늘어났네요. 여러분들을 위한 만능 커피가게 펜트리가 되겠습니다. 언제든지 펜트리로 놀러 오세요.....

만덕 도서관 나와서 언덕 위 1분 거리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