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커피 볶는 바리스타 돌원숭이입니다. 오늘도 날씨는 아주 청명하네요. 약간 더운 거 같기도 하고요. 이런 날일수록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생활하셔야 된다는 거 아시죠?
이럴 때 가장 좋은 것은 아무래도 한잔의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아닐까요? 지난번 글에서 이야기했던 얼음 크기와 커피맛의 관계에 이은 제2탄, 컵의 종류와 커피맛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2022.05.13 - [커피 이야기] - 쓸데없는 실험실 -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얼음 크기의 상관관계
집에서 아이스커피를 드실 때 어떤 컵을 사용하시나요?
아마 가장 보편적인 방식은 집에 있는 머그컵을 쓰시거나, 아니면 유리컵을 사용하실 것입니다. 제가 예상하건대 아마 90% 정도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방식이 아닐까요?(아님 말고....)
제가 오늘 실험해볼 내용은 그 두 가지 컵에다가, 제가 가게에서 사용하는 스테인리스 이중컵을 포함해서 총 3가지 컵을 사용할 것입니다. 각각의 특성과 이에 따른 맛의 차이가 얼마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맨 왼쪽은 제가 가게에서 아이스커피를 제공할 때 사용하는 이중컵입니다. 가운데는 일반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유리컵이고, 오른쪽은 가게에서 사용하는 머그컵입니다.
제일 먼저 커피를 준비합니다.
1. 원두의 종류 : Pentree Original
2. 사용량 : 40g
3. 추출 방식 : 하리오 스테인리스 필터 드립
4. 추출량 : 300㎖
추출된 커피를 100㎖씩 나누어 준비합니다.
각각의 컵에 150g씩의 얼음을 넣고 준비된 커피를 투입합니다.
유리컵은 속이 보이는데, 나머지는 하나도 안 보이네요...( 당연한 이야기...) 지난번 실험에서는 얼음에 물을 좀 넣고 커피를 부었습니다. 그때와 방식이 다른 이유는, 그때는 에스프레소를 이용한 실험이기 때문에 물 없이 그냥 진행하면 너무 진한 커피가 되어서입니다. 오늘은 가정에서 드시는 방법과 유사하게 하기 위해서 드립 커피를 사용했기 때문에 굳이 물을 더 부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양을 머그컵에 맞추다 보니, 다른 컵은 양이 반 정도밖에 안되네요... 이건 어쩔 수 없네요. 제가 가지고 있는 컵의 용량이.....
약 1분 정도 지난 뒤 컵 내부의 온도입니다. 별 차이가 없네요. 얼음의 종류가 같다 보니, 녹는 속도는 거의 비슷해서 온도가 같습니다.
이때의 커피 맛은 3가지 다 거의 같습니다. 아직은 조금 진한 듯 하지만, 여러 가지 맛이 잘 우러난 전형적인 드립 커피입니다. (역시 우리 커피가 맛있어....)
한 10분 정도 지난 뒤의 커피입니다.
잔의 표면을 자세히 보시면 스테인리스 컵은 약간의 습기가 있기는 하지만, 물방울 수준은 아닙니다. 이에 비해 유리컵과 머그컵은 눈에 보이게 물방울이 맺히기 시작했습니다. 그만큼 외부로 온도가 많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의미이겠지요?
커피의 맛은 아직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스테인리스 컵 쪽이 조금 진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나머지 두 컵도 마시기에 무난한 상태의 커피 상태를 유지합니다.
10분 정도 더 기다려서, 약 20분이 경과한 상태의 커피입니다.
스테인리스 컵의 표면은 10분 때와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약간 습기가 있지만, 아직 물방울은 만들어지지 않네요. 그에 비해서 유리컵과 머그컵에는 이제 물방울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네요.
커피 맛은 이제 제법 차이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스테인리스 컵은 아직 진한 커피맛을 유지하고 있지만, 유리컵과 머그컵은 조금은 밍밍해진 맛이 나네요. 약간의 맹물 맛도 나기 시작했고요.
30분이 경과한 커피입니다.
스테인리스 컵은 아직까지도 크게 표면의 변화가 없습니다. 그에 비해 유리컵은 표면 물방울이 점점 커지고 있고, 머그컵은 바닥으로 물이 흘러내렸네요.
컵 내부의 온도는 거의 0~3℃ 정도로 변함이 없습니다. 아마 같은 종류의 얼음이고, 아직 내부에 얼음이 남아있어서 온도가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커피를 마실 때 입 안에 느껴지는 감각은 스테인리스 컵이 좀 더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커피의 맛은 이제 완전히 달라졌네요. 스테인리스 컵은 아직 마실만 하지만, 나머지 두 컵은 아주 밍밍해졌습니다. 얼음이 아주 많이 녹았다는 것이겠지요.
컵 안에 남아있는 얼음의 양을 확인해봤습니다.
스테인리스 컵은 거의 절반 정도는 남아있네요. 그에 비해서 나머지 두 컵은 삼분의 일 정도만 남았네요. 스테인리스 컵의 보온력이 좋은 편이군요.
오늘 실험의 결론입니다.
1. 컵의 종류에 따라서 얼음이 녹는 속도가 차이가 난다. 이로 인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맛에도 영향을 미친다.
2. 좀 더 긴 시간 동안 커피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온성이 좋은 컵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3. 유리컵과 머그컵의 보온성 차이는 크게 나지 않는다.
4. 보온성이 좋은 컵을 사용하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셔도 바닥에 물자국이 남지 않는다.
참고로, 실험에 사용한 스테인리스컵은 진공 이중컵입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크기에 따라 개당 5,000~10,000원 정도 하는 제품입니다. 단일 컵(흔히 보는 식당용 물컵)은 거의 단열이 되지 않습니다. 이점 참고하세요.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얼음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실험을 한두 번 정도 더 해보려고 합니다. 주제는 정해졌는데, 세부적인 실험방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서, 언제쯤 실험을 해볼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게을러서....)
혹시 커피 관련해서 해보고 싶은 실험이 있나요? 있으시면 언제든 댓글로 남겨주세요. 제가 해볼 수 있는 실험이라면 바로 해보고 그 결과를 올리겠습니다.
더운 여름, 한잔의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생각나시면 언제든 펜트리로 오세요. 항상 그곳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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