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커피 볶는 바리스타 돌원숭이입니다. 오늘은 어제보다도 날씨가 더 좋네요. 약간은 더울려고도 하고요. 이런 날은 뭐다? 역시 시원한 아아 한잔에 발끝에 선풍기 틀어놓고 있으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지요.
그래서 저는 오늘도 이렇게 가게를 지키며, 여러분들이 한잔의 아아를 즐기실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팬트리로 놀러 오세요.....
`
오늘 글을 쓰고자 하는 내용은 '커피머신 개스킷 교환하기'입니다. 아마, 개스킷 교환이 가게에서 일반적으로 하는 머신 수리 중 가장 큰 작업이 아닐까 합니다.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고, 가장 힘이 드는 작업이지요.
혹시 개스킷이 뭔가요? 하시는 분들이 있으실까 봐 간단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커피머신에서 포터 필터와 그룹 헤드가 조립되는 부분을 보시면 검은색 고무로 된 부분이 있을 겁니다. 이 부분을 개스킷( 혹은 패킹, 씰링 등 다른 이름으로도 불립니다.)이라고 합니다. 이 부분이 고무이다 보니, 오래 쓰면 딱딱하게 굳어져서 작업하기도 힘들고,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커피 내릴 때 외부로 커피가 새기도 하지요. 그래서 주기적으로 교환해줘야 합니다.
교환할 때가 됐다는 것은 포터 필터를 장착해보면 감이 옵니다. 개스킷의 탄성이 아직 있다면 포터 필터를 돌릴 때 걸리는 힘이 1에서 10까지 순서대로 증가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경화가 다 진행되고 나면 그 힘의 강도가 1에서 갑자기 10으로 증가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뭔가 딱딱한 것에 부딪히는 느낌이 듭니다. 이 시점을 좀 더 넘기면 커피가 새기도 합니다.
제 경우는 평균적으로 6~7개월마다 한번 정도씩 개스킷을 교환합니다. 이번에도 거의 7개월 만에 교환했더라고요.
자, 이제 준비를 해보겠습니다. 기본적인 공구나 준비물은 지난번에 쓴 '커피머신 주간 청소하기'와 같습니다.
2022.01.13 - [커피 이야기] - 커피머신 청소하기 - 주간 청소
여기에 추가적으로 몇 가지 공구가 더 필요합니다.
개스킷 뽑을 때 지지대가 되어줄 볼트 하나, 그 볼트를 장착하기 위한 드라이버, 그리고 롱노우즈가 필요합니다. 볼트는 길이 10㎜정도면 되고요, 드라이버는 흔히 말하는 주먹 드라이버가 제일 좋습니다. 롱노우즈가 제일 좋지만, 없다면, 펜치나 플라이어도 됩니다.
이제 작업을 시작합니다. 기본 분해는 지난번 글에서 썼던 주간 청소와 동일합니다, 분해가 끝나면 아래 사진처럼 개스킷 중간에 볼트를 꽂아줍니다.
그다음에 준비한 롱노우즈로 볼트의 머리를 잡고 당겨줍니다.
그러면 사진처럼 깨끗하게 개스킷이 빠져나옵니다. 그러나, 너무 오래 사용해서, 개스킷의 경화가 끝까지 진행되면 저렇게 빠지지 않고 조각조각 부서져서 빠져나옵니다. 이때는 방법 없습니다. 위의 작업을 계속 반복하는 수 밖에는요.
노화된 개스킷과 신품의 유연성 차이가 심하네요
왼쪽 신품은 부드럽게 휘어지지만, 오른쪽 노화된 개스킷은 더 이상 휘어지지가 않습니다. 저상태에서 힘을 더 주면 부서집니다.
자, 이제는 장착입니다. 제일 쉽게 하는 방법은 필터 바스켓을 제거한 포터 필터에 개스킷을 올려서 조립하는 방식입니다.
이때 개스킷을 잘 보시면 한쪽면은 모서리가 약간 둥글고, 반대쪽은 각이 져 있을 겁니다. 장착하실 때 둥근 쪽이 위로 가게 하시면 조금 더 쉽게 장착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포터 필터에 개스킷을 올린 후 커피 내리실 때처럼 좀 힘을 주어서 장착하면 개스킷이 잘 들어갑니다. 이후에 바스켓을 조립한 포터 필터로 다시 한번 좀 세게 잠가주시면 개스킷 조립이 완료됩니다.
이후는 머신 주간 청소 순서에 따라 부품 세척 및 전용 세제로 불리기, 2차 세척 및 조립의 과정을 거칩니다. 전체 시간은 약 80분 정도, 개스킷 교체만 보면 20분 정도 걸렸네요. 맨 처음 교체할 때는 개스킷 제거에만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교체 타이밍을 잘못 잡아서 개스킷이 다 부서지는 바람에......
교체 전과 교체 후의 포터 필터 장착 사진입니다. 각도가 제법 차이가 나지요?
왼쪽이 교체 전, 오른쪽이 교체 후입니다. 사진으로 보기에는 비슷해 보여도 실제로는 10도 이상 각도가 차이가 납니다.
머신 점검도 끝났으니, 오늘도 맛있는 커피를 준비해 놓고 여러분들을 기다리겠습니다. 만덕 도서관 지나서 50m 언덕 위 그곳에는 항상 펜트리 커피가 있습니다.
'커피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산 커피쇼 방문기 (0) | 2022.07.04 |
---|---|
쓸데없는 실험실 - 아이스커피, 얼음 먼저? 커피 먼저? (0) | 2022.06.20 |
쓸데없는 실험실 - 콩가루 커피는 ? (0) | 2022.06.08 |
쓸데없는 실험실 - 컵의 종류에 따른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온도 변화에 대한 고찰 (0) | 2022.05.18 |
쓸데없는 실험실 -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얼음 크기의 상관관계 (0) | 2022.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