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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이야기

쓸데없는 실험실 - 아이스커피, 얼음 먼저? 커피 먼저?

안녕하세요? 커피 볶는 바리스타 돌원숭이입니다. 내일쯤부터 부산에는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더니, 오늘부터 하늘은 엄청 흐리네요. 이 장마가 끝나고 나면 진짜로 뜨거운 여름이 오겠지요? 아아의 계절인  여름을 기다리며, 오늘 또 쓸데 하나도 없는 실험실을 열었습니다.

은행나무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구름이 많네요

지난번 글에서 , 뜨거운 아메리카노 만들 때 커피 먼저 넣는지, 물 먼저 넣는지에 대한 실험 혹시 기억하시나요?

2021.11.09 - [커피 이야기] - 쓸데없는 실험실 : 커피 먼저 ? 물 먼저 ?

 

쓸데없는 실험실 : 커피 먼저 ? 물 먼저 ?

안녕하세요? 커피 볶는 바리스타 돌원숭이입니다. 참으로 오래간만에 글을 다시 쓰네요. 죄송합니다. 제가 요즘 쓸데없는 일에 좀 신경을 쓰다 보니..... ( 돈 안 되는 일 ㅠㅠㅠㅠ ) 오늘은 참으

pentree.tistory.com

그 실험에 이은 비슷한 주제의 실험을 하나 해봤습니다. 오늘의 실험은 '아이스커피를 만들 때, 얼음 위에 드립을 할 것인가, 드립하고 얼음을 넣을 것인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참 쓸데없게도 실험을 했습니다.

 

먼저, 실험 계획입니다.

1. 원두 종류 : Pentree Original 각 15g

2. 드립 방법 : 칼리타 드리퍼 이용 100㎖ 추출

3. 얼음 투입 방법 : 한쪽은 비커 내에 100g의 얼음을 먼저 넣고, 그 위에 드립, 한쪽은 먼저 드립을 한 후 얼음을 나중에 투입

 

드립 할 준비를 합니다. 한쪽은 눈금으로 양을 판단하기 쉽지만, 얼음이 들어있는 쪽은 그 양을 판단하기 어려워서 저울을 준비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얼음 100은 거의 100㎖라 (약간 더 부피를 차지하지만, 여기서는 무시) , 굳이 저울 필요 없이 200㎖까지 받으면 됐었습니다.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합니다.

 

각각 100㎖씩 드립을 합니다. 그리고, 얼음 없이 드립 한 비커에 얼음을 100g 투입을 합니다.

왼쪽 손잡이 있는 비커가 얼음 먼저 투입한 샘플입니다. 색은 좌우 비슷해 보이는데, 얼음 먼저 투입한 쪽이 표면에 거품이 좀 있네요. 아마, 커피 성분이 얼음과 닿으면서 바로 냉각되어서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됩니다. 

 

이제 맛을 보겠습니다. 

원래 기대한 맛은 얼음 먼저 투입한 쪽이, 드립 할 때 갑자기 냉각이 되면서 향이 달아나지 못해 더 진한 맛일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좀 다르게 나왔습니다.

 

얼음 먼저 투입한 커피가 오히려 조금 싱겁게 느껴지고, 드립 먼저 한 커피가 전반적으로 맛이 강했습니다. 산미도 좀 더 나오더군요. 차갑기는 얼음 먼저 넣은 커피가 좀 더 차갑게 느껴졌습니다.

 

약 5분 정도 기다린 후 두 커피를 다시 맛을 봤습니다. 이제 온도도 비슷하고, 맛도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아직도 얼음 먼저 넣은 커피가  좀 더 싱겁네요.

 

한참을 고민한 후에야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역시 머리가...... )

이유는, 얼음 먼저 넣은 커피는 드립 하기 전에 약 2~3분 정도 시간이 있었고, 드립 할 때도 뜨거운 커피와 만나서 바로 얼음이 녹기 시작하면서, 물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먼저 시원해지고, 좀 싱겁게 느껴졌던 것입니다. 이에 비해 뒤에 얼음을 넣은 커피는 잠시지만, 드립 된 커피가 좀 식은 상태에서 얼음이 들어가다 보니 천천히 녹으면서 좀 더 진한 커피가 유지된 것입니다. 

30분쯤 지난 후의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오른쪽 드립 먼저 한 커피는 아직도 약간 얼음이 남아있네요. 그에 비해 얼음에 드립 한 커피는 얼음이 다 녹고 없네요.

 

그리고, 두 커피의 향의 차이는 조금 있는 거 같지만, 크게 구별이 될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진짜로 향에 민감하시다면 차이를 느끼실 수도 있지만, 저 같은 막코(?)는 사실 거의 구별이 안 가네요.

 

자! 정리 들어갑니다.

1. 좀 더 빨리 차가운 커피를 마시고 싶으면, 컵에 얼음을 먼저 넣고 드립 하면 됩니다.

2. 좀 더 오랜 시간 동안 진한 커피를 원하시면, 드립 한 후 약간 식혀서 얼음을 넣으세요.

 

결과가 너무 당연하지요? 제가 하는 쓸데없는 실험실의 주제는 대부분 이 수준입니다. 그래도, 크게 고민하지 않고 쉽게 커피에 다가갈 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이 아닐까요?

 

좀 더 깊은 이야기가 필요하시면, 펜트리로 오세요. 만덕 도서과 지나서 언덕 위로 50m, 항상 그곳에서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