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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이야기

튀르키예 (터키) 커피믹스 시음

안녕하세요? 커피 볶는 바리스타 돌원숭이입니다. 며칠 날씨가 따스하더니, 어제 갑자기 천둥번개에 비가 왔네요. 그래도 오늘 아침에 화분을 보니, 겨우내 말라있던 타임 화분에서 파란 잎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인제 봄이 되려고 하나 봅니다. 역시 조금만 참고 견디면 봄은 오나 봅니다.

오늘 할 이야기는 튀르키예(터키) 믹스 커피 이야기입니다. 얼마 전 아는 지인에게 커피믹스 몇 개를 선물 받았습니다. 아직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 튀르키예 여행을 다녀오신 지인이 주신 선물인데, 몇 개는 호텔 방에 있는 걸 가져오셨다고 하고, 몇 개는 동네 마트에서 사서 가져오셨다고 하더군요. 커피맛이 좋아서 사 오셨다는데, 커피 하는 놈(?)이 한번 맛보라고 하셔서 받았습니다.

사실 저도 잠깐 잊어버리고 있다가 오늘에야 시음을 했네요. (기억력 좋아지는 커피 어디 없을까요? 있으면 제가 박스째로 삽니다....)

먼저 외형입니다. 깜빡하고 내용물을 다 비운 후에 생각이 나서, 빈 포장지만 찍었습니다.

JACOBS (자콥스 혹은 야콥스? )라는 상표의 커피였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튀르키예 커피가 아니라 독일에서 출발한 유럽에서 아주 큰 커피 브랜드이더군요. (그 지인분이 커피를 잘 모르는 분이시라. 물론 저도 처음 보는 브랜드였습니다....)  제품 포장에 독일어나 영어가 아닌 튀르키예 글자가 인쇄된 걸로 봐서는, 튀르키예 현지 생산분이거나, 아니면, 튀르키예 기준으로 튜닝된 커피인 거 같습니다.

제품은 사진 위에서 부터 블랙커피, 크림커피, 설탕크림커피입니다. 내용물은 다음사진처럼 되어있습니다.

맨 먼저 블랙커피입니다. 무게는 2g입니다. 국내에서 흔히 보던 커피와는 다르게 커피의 크기가 좀 균일하지 못하고 미분이 좀 많아 보이네요. 원래 그런 건지, 멀리서 비행기 타고 오느라 멀미를 해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네요. 

다음은 크림커피입니다. 무게는 14g입니다. 정확하게 비율이 얼마인지는 표기되어있지 않은 거 같습니다.(제가 터키어를 못 읽어서 찾지 못했을 수도, 근데 글씨가 너무 작아서 노안이 온 저는 한글로 되어있어도..... ㅠㅠ )

마지막은 설탕 크림커피입니다. 무게는 16g입니다. 사진에 잘 나오지는 않았지만, 자세히 보면 반짝이는 설탕이 많이 보입니다.

자 이제 물에 녹여서 맛을 볼까요?

3가지 다 물에는 아주 잘 녹았습니다. 처음에는 약 200㎖정도의 온수에 희석했는데, 좀 묽은 느낌이 있어서 다음부터는 100㎖의 물만 사용했습니다. 

맛에 대한 평가는 제 기준으로는 좀 밋밋하다입니다. 물론 맛은 워낙 개인적인 것이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그랬습니다. 일반적인 우리나라 커피에 비해 산미가 거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대신 쓴맛은 조금 더 부각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크림커피는 고소한 맛이 좀 부족하고, 좀 싱거운 느낌이 났습니다. 설탕 크림커피는 달달하게 제 입에도 좀 좋게 느껴졌습니다. 

전체적인 총평은 나름대로 맛은 있지만, 산미가 부족하다입니다. 물론, 제 지인분은 그 맛이 좋다고 하셨고요. 호불호가 좀 있는 맛인 거 같습니다.  

지난번에 지인분이 주신 커피 믹스는 몇 가지가 더 있습니다. 다음기회에 시간이 되면 그 커피들도 시음을 해보고 그 내용을 정리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드리는 말씀이지만, 커피가 생각이 나시면 펜트리로 오세요. 은행나무로, 만덕도서관 지나서 언덕 위에, 그곳에 항상 펜트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