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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이야기

쓸데없는 실험실 - 하리오와 고노드리퍼의 차이

안녕하세요? 커피 볶는 바리스타 돌원숭이입니다. 오늘은 날씨가 너무 흐리네요. 그래도 어제 비가 좀 많이 와서 봄가뭄 해소에는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하네요. 비 덕에 봄꽃들도 활짝 피었네요.

작년 이맘때쯤 하리오와 칼리타 드리퍼의 차이에 대해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2022.04.12 - [커피 이야기] - 쓸데없는 실험실 - 칼리타와 하리오 드립퍼의 차이

 

쓸데없는 실험실 - 칼리타와 하리오 드립퍼의 차이

안녕하세요? 커피 볶는 바리스타 돌원숭이입니다. 최근 며칠간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이상 고온이 찾아왔네요. 내일부터는 비가 오고, 다시 평년 기온으로 돌아간다고 하네요. 그래도 며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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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 두번째 이야기로 하리오와 고노 드리퍼의 차이에 대해 실험해 봤습니다.

이 두 가지 드리퍼는 외형적으로 비슷하게 생겨서 많이들 혼동하시는데요, 자세히 보면 쉽게 그 차이를 구별하실 수 있습니다.

투명한 제품 뒤에 흰 배경을 세웠더니 전혀 안 보이네요. 위에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왼쪽이 하리오이고 오른쪽이 고노입니다. 가장 큰 차이는 리브라고 부르면 표면 돌기의 모양입니다. 하리오는 부드러운 곡선의 리브가 바닥에서 드리퍼 끝까지 다 있습니다. 그에 비해서 고노는 직선 리브가 중간 정도까지만 올라옵니다. 가운데에 있는 추출구의 크기도 하리오가 좀 더 큽니다.

 

이제 드립을 해서 그 차이를 비교해 봐야겠지요. 두 드리퍼가 특성상 산미를 더 아름답게 뽑아내는 특성이 있어서, 이번에는 원두를 에티오피아 시다모로 선택했습니다. 또한, 산미를 살리기 위해 드립 하는 온수의 온도도 조금 낮게 설정했습니다.

추출 조건 

  - 사용 원두  : Ethiopia Sidamo 각 15g

  - 추출 온도 : 80℃ 수준

  - 추출량 : 100㎖ 정도

 

추출하기 전에 먼저 필터의 밀착을 좋게 하고, 필터의 종이향을 빼고, 드리퍼의 온도를 올리기 위해 온수로 공드립을 했습니다. 필터는 같은 일반 갈색  원추형 필터를 사용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고노와 하리오의 필터를 다른 것으로 써야 한다는 부도 계시던데, 솔직히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드리퍼에 원두가루를 투입합니다.

이제 드립을 합니다.

추출 속도는 하리오가 조금 더 빠르네요. 

외쪽이 하리오입니다.

두 커피의 맛은 조금 다르게 느껴집니다. 하리오에 비해 고노좀 더 바디감이 있고, 산미가 강합니다. 그에 비해 하리오는 조금 부드러운 산미가 느껴지며 바디감이 조금 덜합니다.

산미만 놓고 보면 하리오가 조금 깔끔하고 동글동글한 맛이라면, 고노는 다양하며 조금은 자극적인 맛입니다. 역시 고노가 좀 진하고 무거운 커피에 맞네요.

산미가 있는 커피는 역시 하리오나 고노가 어울립니다. 너무나 교과서 적인 결론에 도달했네요. (교과서는 항상 옳습니다.....)

이제 고노 드립도 가능하게 된 펜트리입니다. 오셔서 시다모를 드시면, 고노 드립을 한번 선택해 보세요. 후회하시지 않으실 겁니다.

다음에는 멜리타 드리퍼를 테스트해 볼까 합니다. 역시 커피는 아무리 테스트해도 새로운 게 남아있네요. 항상 열심히 일하는 실험실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혹시나 궁금한 게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그리고 커피가 생각나시면, 아시죠?  만덕도서관 언덕 위 펜트리커피라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