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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이야기

쓸데없는 실험실 - 프렌치 프레스로 커피 추출하기

안녕하세요? 커피 볶는 바리스타 돌원숭이입니다. 요 며칠 날씨가 여름으로 향해 가더니, 오늘은 갑자기 겨울로 유턴한 거 같네요. 갑자기 기온도 뚝 떨어지고, 구름 낀 하늘에 바람이 쌀쌀하게 부네요. 이런 날씨가 감기 걸리기 딱 좋은 날씨인 거 같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따스한 한잔의 커피로 몸을 녹이면 좋지 않을까요?

하늘이 캄캄해요

오늘은 지난번 커피 드립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 중에 프렌치 프레스(French Press)를 이용한 커피 드립하기를 해보았습니다. 비교를 위해서 같은 침지식 드립방법인 에어로 프레스(AeroPress)를 같이 사용했고요 

2023.02.19 - [커피 이야기] - 핸드 드립의 다양한 종류

 

핸드 드립의 다양한 종류

안녕하세요? 커피 볶는 바리스타 돌원숭이입니다. 지독한 게으름으로 또 한참 동안 글을 빼먹었네요..ㅠㅠㅠㅠ 더의 한 달 만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각설이도 아니고.....) 핑계는 참 많은데, 입

pentree.tistory.com

두 드립 방식의 가장 큰 차이는 압력을 줄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입니다. 에어로프레스는 끝까지 피스톤을 눌러서 크레마가 나오게 까지 할 수 있는 반면에, 프렌치 프레스는 끝까지 누를 수가 없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압을 가해서 추출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필터의 종류도 에어로 프레스는 기본이 종이필터이지만, 프렌치프레스는 스테인리스 거름망입니다. 필요하면 종이필터를 설치할 수도 있지만, 오늘은 기본 거름망만 이용했습니다.

 

시험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원두 : Pentree Blending 15g

  2. 온수 : 85℃ 온수 각 100g

  3. 추출시간 : 에어로프레스 - 90초, 프렌치프레스 - 180초

      (시간이 차이 나는 이유는 각 도구에 대한 추천 조건이 달라서입니다.)

 

먼저 두 도구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프렌치프레스가 좀 크기가 큽니다. 아이스카푸치노를 만들기 위한 크기이다 보니, 일단 커피 추출하기에는 조금 크네요. 

에어로 프레스는 주사기와 유사하게 생긴 모양에, 압력을 이용해서 커피를 짜주는 방식입니다. 그에 비해서 프렌치 프레스의 거름망은 압을 걸기에는 조금 부적합하고, 찌꺼기를 자연스럽게 걸러주는 방식으로 커피를 추출합니다.

 

두 도구에 각각 원두 15g을 분쇄해서 넣고, 온수 100g을 부었습니다.

내부 공간의 차이에 의해 물 높이가 아주 다르게 보이네요... 같은 양을 넣었는데.

 

계획된 시간이 지나고, 두 커피를 다 추출해 보겠습니다.

왼쪽 비커가 에어로프레스, 오른쪽이 프렌치프레스입니다. 양과 색에서 차이가 많이 나지요? 에어로 프레스는 압력을 가해서 짜내다 보니, 처음 들어간 100g의 물이 거의 90% 정도는 다시 나온 것 같습니다. 색상도 엄청 진하게 나왔네요. 그에 비해 프렌치 프레스는 75% 정도만 추출이 되었습니다. 색상도 좀 연하게 나왔네요.

 

이 상태에서 맛을 보면, 차이가 많이 납니다. 프렌치 프레스는 맛이 확실히 부드럽게 나왔습니다. 약간은 싱거운 느낌도 있고요. 그리고, 입안에 들어오는 텁텁한 미분(미세 분말)의 느낌이 많이 납니다. 그에 비해서 에어로 프레스는 확실히 깔끔한 맛이 나네요. 미분 느낌도 없고요. 대신 맛이 확실히 강하게 납니다. 조금은 톡 쏘는 맛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합니다.

 

하지만, 투과식 추출법인 칼리타나, 하리오에 비해서는 프렌치 프레스도 맛이 많이 진합니다. 침출식 커피의 특징이겠지요. 이런 특성 때문에 침출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혹시나 자신이 부드럽고 순한 커피를 좋아하신다면, 침출식 커피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 아무리 순해도 침출식은 달라요.

 

이 커피에 뜨거운 물을 첨가해서 150g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제는 미분에 의한 텁텁함은 많아 사라졌네요. 좀 희석이 되면서 두 커피의 큰 맛 차이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조금 연하다, 진하다 정도....

 

필터 차이에 의한 기름(카페올) 추출 정도의 차이는 확실히 있습니다. 사진으로는 거의 구분이 안 가는데 눈으로 보기에는 확연하게 다릅니다. 프렌치 프레스가 확실히 기름이 많네요.

왜 사진에는 기름이 안보일까요?

 

오늘 실험의 결론입니다.

 1. 같은 침출식 커피도 압을 가하는 정도에 따라 그 맛의 차이가 있다.

    - 좀 더 부드러운 커피를 원하면 무압 추출을 하면 좋다.

 2. 아무리 부드러워도 침출식 커피는 세다.

    - 프렌치 프레스와 칼리타 드립은 전혀 다르다.

 

아, 그리고 프렌치 프레스로 추출한 커피는 마지막에 남은 것은 마시지 마세요. 엄청나게 미분이 많이 나와요.

커피색은 에어로 프레스가 훨씬 진한데 커피잔 바닥은 정 반대네요. 프렌치프레스 쪽이 가루가 엄청나게 많이 나옵니다. 

 

저희 펜트리는 여러분이 원하시는 모든 드립방법을 다 갖추고 있습니다. 커피가 생각나실 때는 언제든지 펜트리로 오세요. 원하시는 맛의 커피를 최적의 드립방법으로 여러분들에게 제공해 드리겠습니다.